[연세대학교 ISEP 교환학생] ② ISEP 교환학생이란: Why ISEP? ISEP의 장단점


ISEP, International Student Exchange Program



ISEP(아이셉...이라고 읽더라)란, International Student Exchange Program의 약자로, 전공이나 교육 수준, 사회경제적 지위에 관계 없이 모두가 다른 나라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비영리단체이다. ISEP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이 단체의 자세한 목표와 발전해 온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사진은 isep 홈페이지: https://www.isepstudyabroad.org/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현재 아주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계명대, 서울시립대가 ISEP의 회원교라고 한다. ISEP를 통해 교환학생을 갈 경우, 우리 학교와 직접적으로 교환협정이 맺어져 있지 않아도 전 세계의 ISEP 회원교들로 자유롭게 교환학생을 갈 수 있다. 50개가 넘는 나라에 총합 300개교가 넘는 회원교가 있고, 기관이 설립된 1979년 이래로 54,000명이 넘는 교환학생을 연결해 준 능력 있는 기관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준비하면서 느낀 ISEP의 진짜 장점들은 바로 이것이다:




ISEP의 장점 1: ISEP는 '우리나라 물가에 맞추어' 교환학생을 갈 수 있게 해 준다.

ISEP 교환학생은 '내가 재학 중인 학교에 기숙사비와 식비를 내고, 내가 교환을 가는 외국의 학교에서 기숙사비와 식비를 받는' 형식이다. 어떻게 이러한 형식이 가능하냐고? 국제처에 전화해서 들은 바에 따르면, 우선 내가 재학 중인 학교에 기숙사비와 식비를 내는 것은 '우리 학교(본교)에 교환학생을 오는 외국의 학생이 사용할 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교환학생을 떠나 외국의 대학에서 받는 기숙사비와 식비는 '외국 대학의 학생이 자신의 학교에 기숙사비와 식비를 냄으로서 만들어준 자리'에 내가 들어가는 것이다.


ISEP의 형식. 밥은 식비 보조금(현금)일 수도 있고
학교의 Meal Plan 지급 형태일 수도 있다.
식비를 현금으로 받는 형태라면 꼭 식비로 쓰지 않아도 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ISEP 교환학생인 만큼 내가 다니는 학교의 기숙사비 및 식비가 저렴할수록, 교환학생을 가는 국가의 물가가 비쌀수록 개이득인 부분이 발생한다. 물론 교환학생 가는 학교를 ISEP 차익을 기준으로 선택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만일 내가 교환학생을 가고자 하는 학교가 교환협정도 맺어져 있는 학교이고 ISEP를 통해서도 갈 수 있다면 어느 쪽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지 확인해 보면 좋다.

☆ISEP를 지원하려는 연세대학교 학생을 위한 꿀팁☆ ISEP는 연대로 교환학생을 오는 외국인 학생의 자리를 내가 만들어 주고 나가야 하는 만큼 SK 국제학사 기숙사비를 내야 한다. 무악학사인 줄 알고 개이득을 외쳤던 나는 국제학사의 가격을 듣고 눈물을 흘려따....8ㅁ8.... 식료품 물가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스트리아로 교환학생을 가는 터라 ISEP로 경제적인 도움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유로화가 떨어지고 있어서 내가 낸만큼(약 420만원/4개월 반) 돌려받지 못하는....크흡....


ISEP의 장점(?) 2: ISEP는 전공 및 대학의 교환학생 입학 승낙 기준을 고려하여 학교를 배정해준다.

이것은 장점일 수도, 장점이 아닐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장점으로도 고려될 수 있기 때문에 써 본다. ISEP는 우선 ISEP 지원서에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 + 그 대학에 어느 전공으로 들어가고 싶은지를 최대 10개까지 작성한 다음, ISEP에서 학생과 잘 맞고 갈 수 있는 대학으로 배정해 주는 형태이다. 따라서, 작성한 대학은 모두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이어야 한다. (교환학생을 특정 대학에 특정 학과로 꼭 가고 싶은 학생이라면 ISEP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대학교 배정 이후에도 수강편람을 참고해서 자신이 듣고 싶은 수업 리스트를 미리 작성하고, 학생이 학년이 낮거나 선이수과목 부족 등으로 수업을 들을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되면 다른 대학교로 2차 배정을 한다.

이를 장점으로 적은 이유는, 간혹 직접 교환대학으로 교환학생을 가는 학생들 중에 교환학생 승인은 났는데 막상 출국해서 교환대학에 도착했더니 전공수업을 못 듣는다는 통보를 들은 사례가 꽤 있기 때문이다. ISEP에서는 이와 같은 상황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고, 교환대학에서 내가 듣고 싶은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1차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장점으로 꼽았다.


ISEP의 장점 3: 그 외 자잘한 혜택들

ISEP는 출국 전까지 학생들을 여러 모로 케어해 준다. 출국 전 교환 가는 나라와 학교에 대한 정보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라고 링크도 보내 주고 Webinar도 열어 준다. (다만 미 동부 시간이 기준이라 새벽 3시에 듣는 바람에 꼬박꼬박 졸았던 건 안비밀...ㅎㅎ....) 시답잖은 정보면 그냥 넘어가겠지만 꽤나 양질의 정보들이 올라와 있다. ISEP에서 들 수 있는 의료보험도 있고, 내가 교환 가는 대학교의 경우 ISEP 교환학생들은 Airport Pick-up와 학기 시작 전 수강할 수 있는 2주간의 Language Course가 무료였다. 교환학생 가서도 ISEP 학생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있다면 추가하겠다:D




아래는 내가 준비하면서 느낀 ISEP의 단점들이다.

ISEP의 단점 1: 기나긴 Process

ISEP는 우선 지원서를 작성하고, 학교 배정 결과를 거친 다음에, 배정받은 학교에 수강을 원하는 수강 신청 리스트를 작성해서 제출하고, 최종합격/불합격 통보를 받고 (불합격일 경우 2차로 학교 배정을 받은 다음에 되풀이), ISEP 보험과 건강 관련 정보를 제출한 후 ISEP에 돈을 내는 형태로 진행된다. 나는 2월부터 원서를 제출해서 4월에 최종적으로 학교 배정이 완료되었고, 6월에 ISEP에서 금액을 청구하였으며 Acceptance Package 등을 완료하고 7월에 지불을 마쳤다. 천천히 준비하기 때문에 그만큼 ISEP에서 요구하는 것들을 하나 하나 완료하다 보면 교환학생 준비를 마치게 되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다. 다만 학교를 배정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조금 길고 직접 교환학생을 가는 학생들보다 온라인신청서를 많이 쓴다.


ISEP의 단점 2: 학교를 배정받는 체계

장점 2번에서도 서술했지만 교환학생을 특정 대학에 특정 학과로 꼭 가고 싶은 학생이라면 ISEP는 피하는 것이 좋다. ISEP는 희망 대학 및 희망 학과 조합을 최대 10개까지 작성한 다음 ISEP에서 학교와 연락하여 학생에게 맞다고 판단되는 대학을 배정해 주는 형태이다. 물론 (연세대학교 기준) 학교와 교환협정 맺은 대학으로 직접 지원하는 경우에도 최대 30지망까지 쓴 다음 그 중에 하나 배정받는 형태이기는 하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토플성적과 학점을 기준으로 자르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성적에 자신이 있으면 내가 원하는 대학을 당연히 갈 수 있지만, ISEP는 토플과 학점으로 잘라서 보내는 형태가 아니다.


ISEP의 단점 3: 금전적인 혜택이 생각보다 적을 수 있다.

만일 본인이 재학중인 학교의 기숙사비가 비싸고 (국제학사....ㅂㄷ....) 식비도 비싸다면 (.....) 금전적인 혜택을 바라기 어려울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만 해도 직접 오스트리아로 교환학생 가는 비용과 매우 비슷한, 환율에 따라 어찌 보면 조금 더 낸 정도의 금액을 지불했다. 기숙사비가 비싼 미국이나 물가가 높은 스위스를 가면 어떨까? 여행비가 비싸겠지  그리고 나는 오스트리아로 가기 때문에 Meal Stipend로 한 달에 330 유로를 받지만,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다녀 온 후기를 읽어 보니 몇몇은 나처럼 Meal Stipend(현금)를 받았지만 몇몇은 등록된 Meal Plan(식권)을 받았다고 했다. 현금은 꼭 식비로 쓰지는 않아도 되므로 꿀이득이다.




ISEP를 지원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는데, 바로 ISEP-US와 ISEP-Multi 이다. ISEP는 미국 내 대학 / 미국 바깥 대학으로 나누어서 지원할 수 있다. 그말인즉슨, 미국 내 대학과 미국 외 대학 간 교차지원이 안 된다. 미국 내 대학 전형으로 ISEP에 지원하고 싶은 사람은 미국 대학 최대 10곳, 미국 외 대학 전형으로 ISEP에 지원하고 싶은 사람은 미국 외 대학 최대 10곳을 지원할 수 있다. ISEP가 미국 기관이라 그런가 하고 생각해 본다... 나는 이것 때문에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는데, 유럽에서 여행을 많이 하고 싶은 마음에 최종적으로는 Multi로 지원했다.

진짜 마지막으로! ISEP 대학이 연세대학교에서 직접 교환협정 맺은 대학들과 비교해서는 생각보다 세계대학순위가 그닥 높은 곳이 많지는 않다. 대학 순위가 높은 곳으로 교환학생을 가고 싶다면, 미국에서는 University of Illinois Urbana-Champaign, Virginia Polytechnic 및 다른 주립대학 몇몇정도를 제외하면 어디선가 들어봤거나 QS Ranking 300위(연대가 107위이다) 안에 드는 대학은 보기 어려울 것이다. 전 세계에서 공부 좀 했다 하는 친구들과 수업을 듣고 싶다면 대학 순위도 중요하겠지만, 교환학생은 대학 순위로만 결정해서 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많은 나라들이 대학이 평준화되어 있는 경우도 많고, 전체 순위는 낮아도 자기 전공에서는 알아주는 대학인 경우도 많다. 무엇보다도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교류하고, 곳곳을 여행하고, 교환대학의 수업 방식을 경험해 보는 것이 나에게는 더 의미가 있다:D

댓글

  1. 국제학사 기준으로 내는 거면 한 학기에 어느 정도 금액을 내게 되나요? 420만원이 한 학기 기숙사비+식비인가요?
    420만원을 학교에 내면 교환 가서 환전된 금액을 받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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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가 구글의 댓글 정책에 익숙하지 않아 지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ㅠㅠ 너무 늦었지만 그래도 남깁니다. 420만원이 2018년 기준 한 학기 기숙사비 + 식비 맞습니다. 교환 가서 420만원 전부 환전된 금액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해당 교환 대학의 기숙사비와 물가 수준을 고려한 만큼의 식비를 해당 나라의 통화로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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