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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가 모두에게 공개하던 교환학생 파견보고서를 교내 학생들만 볼 수 있는 상태로 돌려버렸다. (도대체 왜? 졸업생은 또 왜 못보는데?ㅠㅠ) 내가 작성한 보고서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기 때문에, 블로그에 옮겨둔다.
** 2019년 기준으로 작성된 보고서입니다
Johannes Kepler University 교환학생 파견보고서
목차
교환대학의 크기, 지리적 위치, 기후 등
대학 주변 환경
거주 형태, 식사
교환대학의 크기, 지리적 위치, 기후 등
대학 주변 환경
거주 형태, 식사
수업, 도서관
국제교육부
기타 학교에 관한 정보 (부대시설, 동아리 등)
Culture Shock
도움 받을 수 있는 곳 (교내외)
기타꿀팁
교환대학의 크기, 지리적 위치, 기후 등
1) 린츠에 대한 간략한 소개
린츠는 오스트리아 북부에 위치한 Oberösterreich(Upper Austria)주의 주도입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고 작은 공항과 함께 각종 기차 노선과 고속도로가 지나는 교통의 요지입니다. 기차 직행으로만 잘츠부르크, 빈, 뮌헨, 프랑크푸르트, 부다페스트, 프라하, 취리히, 베네치아 등을 갈 수 있고 중간에 한 번만 갈아타도 베를린이나 로마까지 갈 수 있습니다. 서유럽에서 동유럽을 잇는 관문에 오스트리아가 있기 때문에 버스 직행으로만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및 루마니아 부쿠레슈티까지 갑니다. 발칸반도 국가들과의 접근성도 나쁘지 않습니다. 서대문구 면적의 5배정도 되지만 인구는 3분의 2 이며, 트램과 버스 등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고, 도나우강을 끼고 산과 호수, 공원이 곳곳에 있기 때문에 매우 쾌적한 생활환경을 자랑합니다. 오스트리아 내에서도 비교적 소득수준이 높은 곳이기 때문에 안전하고 깨끗합니다. 학교에서 트램 1번을 타고 주거단지와 시내를 지나 기차역보다 더 남쪽으로 가면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곳이 나오는데, 거기는 낮에도 썩 유쾌한 바이브가 느껴지지는 않습니다만 터키에서 온 식료품을 구하고 싶으신 것이 아니라면 이쪽까지 가실 일은 거의 없을 겁니다. 저는 틈만 나면 도시락 싸서 이리저리 돌아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저쪽은(이민자들 많은 곳) 학기 초에 일요일에 여는 마트 찾으러 다니다가 어쩌다 보니 한 번 가 봤습니다. 음악가 안톤 브루크너의 고향이라 Brucknerhaus라는 클래식 공연장이 있고, 매 가을마다 브루크너 페스티벌을 합니다. 한편, 린츠는 유네스코 미디어 아트 창의도시이고 현대미술로 이름이 나 있습니다. 린츠의 현대미술관 Ars Electronica에서 9월 초 즈음 미디어 아트 페스티벌을 하는데 도시 곳곳에 각종 전시가 열릴 만큼 큰 규모이고 유럽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행사입니다. 여태까지 가 본 현대미술 전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 중 하나였어서, 가 볼 시간이 되신다면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2) 린츠의 기후
린츠의 겨울은 유럽 내 다른 도시들과 비교해서는 비교적 추운 편이지만 서울보다는 따뜻합니다. 가을학기에 가신다면 반팔부터 오리털점퍼까지 모두 입으실 거예요. 아래 파견보고서에서 늦가을에 여행을 많이 다니라고 하셨는데 동감입니다. 날씨가 매우 좋습니다. 쾌적하고 선선하고 때때로 더운데 날씨만으로 행복해집니다. 심지어 서머타임으로 해가 더 깁니다. 저는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과 등산을 가기도 하고, 도나우 강변도 걷고, Pöstlingberg라는 경치가 아름다운 언덕에 올라 케이크를 먹기도 했습니다. 겨울이 오기 시작하면 흐린 날씨가 계속되는데 날씨만으로 불행해집니다. 저는 한국에서 비 오고 흐린 날씨가 좋다고 말하던 사람이었는데 햇볕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때 지중해 주변 나라들이나 스페인으로 여행 가시면 날씨가 너무 좋아서 반짝 행복해집니다만, 이들을 제외하고는 다른 나라들도 똑같이 흐려서 벗어날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흐린 날씨가 지속되면 처음에는 조금 우울하지만 그래도 이것이 유럽의 겨울이구나 하고 나중에는 익숙하게 보냈습니다. 한창 노잼시기가 지속될 때 저는 기숙사 안에서라도 더 재밌는 일들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친구들과 차를 우려내어 여러 종류의 쿠키와 함께 티타임을 갖기도 하고, Stairs to Heaven이라는 계단 오르며 맥주 마시기 이벤트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눈이 비교적 자주 와서 친구들과 눈싸움도 하고, 설경을 보려고 산에 오르기도 하였습니다.
3) 파견대학 소개
JKU는 린츠예술대학(Kunstuniversität Linz)과 함께 린츠를 대표하는 대학 중 하나로, 시내 중심에서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규모는 조금 작은 편이지만 학교 한가운데에 호수가 있고 오리들도 많이 살아서 공원 같은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호수 한가운데에 작은 카페 겸 술집이 있는데 한번 쯤 가볼 만합니다. 트레비앙처럼 샌드위치와 테이크아웃 음료를 파는 카페들이 곳곳에 있는데 Kepler Hall 끝에 있는 Chat, Science Park에 Science Cafe 등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면서 조모임이나 과제를 하곤 했습니다. 두 개의 은행과 서점, 피자집, 아이스크림 가판대 등등 규모가 작은 것 치고 은근 이것저것 편의시설들이 많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대학 주변 환경
아무래도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다 보니 학교 주변에 많은 것들이 있지는 않지만, 학교 근처에 주거지역이 있고 기숙사들도 모여 있어서 마트들과 크고 작은 음식점들이 있습니다. Julius Raab 기숙사 근처에 대로 양쪽으로 대형 마트 Hofer와 Billa가 있고, 그 옆에 우리나라 다이소같은 kik, 침구류 상점 등이 있습니다. Julius Raab에서 학교로 가는 길에 빵집 Kandur와 중국음식점, 피자집, 작은 Bar, Tabak 등이 있고, Universitat 트램 정류장 근처에 고급 대형 마트 Winkler Markt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조금 걸어 나가면 Sparkasse 은행, Burgurista, McDonalds, Subway 등등이 있고, Dynatrace 빌딩에 뷔페식 중국음식점이 있는데 맛있었습니다. Kepler Heim 근처에는 태국음식점도 있었습니다. 한편, Julius Raab 근처에는 클라이밍을 할 수 있는 곳도 있고, 조금 걸으면 조깅하기 좋은 호수(Pleschinger See)도 있습니다. 저는 현지 친구에게 스케이트보드를 빌려서 산책로에서 보드를 타곤 했습니다.
거주 형태, 식사
우리 학교처럼 학교가 기숙사를 운영하는 형태가 아니라, 사설 기숙사가 학교와 연결이 되어 있는 형식이라 다른 학교 학생들도 기숙사에 살기도 하고 때때로 린츠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도 거주하곤 합니다. ISEP을 통해 JKU에 배정을 받게 되면 기숙사 리스트를 보내주는데, 선택해서 Apply를 하는 형태입니다. 기숙사별로 아는 선에서 간단히 적자면,
1) Julius Raab Heim
한국 학생들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Julius Raab Heim에 살고, 방세도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제일 무난한 선택입니다. (저도 여기서 살았습니다.) 파티가 열린다 하면 이 기숙사에서 열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가끔 주민들이 심심하면 교환학생들 파티를 찾아 이 기숙사에 놀러 오기도 하고요. 같은 대륙별로 층을 묶어서 배정해 주는 것 같습니다. 타이완 친구들하고 같은 층을 쓴 것은 좋았지만 인도 유학생 폴리머 엔지니어링 전공하는 터줏대감이 맨날 공동주방에서 담배 피고 밀가루로 빵 만들고 청소를 안 해서 열 좀 받았습니다. 3성급정도의 호텔 겸 기숙사이기 때문에 거의 24시간 로비가 운영되고, 요리 하기 귀찮을 때 1층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매일 매일 Cleaning Lady가 방 안의 쓰레기통을 비워 주시고, 격주마다 침구류 교체와 화장실 청소, 바닥 청소를 해 주십니다. 피아노를 칠 수 있는 Music Room이 있고, 홈페이지에 보면 수영장도 있고 세미나룸도 있고 완벽한 듯 보이지만 수영장은 물이 마른 지 매우 오래 되었고 세미나룸은 호텔 투숙객을 위한 시설이라 원칙상 학생들은 쓰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로비에 있는 아저씨가 키를 가지고 있으므로 아저씨와 친해지시면 됩니다. 저랑 제 친구는 로비 아저씨들과 안면을 터서 간간히 허락을 맡고 사용하곤 했습니다.
2) ESH
제일 저렴한 기숙사이지만 시설은 Julius Raab Heim보다 좋은 것 같습니다. 우선 깨끗합니다. Julius Raab은 분리수거를 하지 않고, 냉장고만 있을 뿐 냉동고가 없어 냉동식품이 녹아 공동주방이 더러워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ESH는 주방에 개인 주방용품 두는 곳, 냉동고, 분리수거함 등을 전부 갖췄고 관리도 잘 됩니다. JKU에서 꽤 오랜 기간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들이 많이 살고, 현지 친구들도 많이 거주하는 곳입니다. Julius Raab하고 매우 가깝기 때문에 (걸어서 길어 봐야 2분 정도?) 꼭 다른 교환학생들과 같은 건물에 살지 않아도 괜찮으시다면 ESH에 살면서 Julius Raab에 자주 놀러 가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Music Room에 피아노가 그랜드피아노입니다!
3) Johannes Kepler Heim
린츠에서 친해진 현지 친구들이 꽤 많이 거주했던 기숙사입니다. 깨끗하고 기숙사 규모도 큽니다. 1층 현관부터 기숙사 사는 사람이 아니면 출입이 제한되기 때문에 가장 보안이 잘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여기를 택하신다면 아마 유학생들마저 잘 없기 때문에 조금 외로우실 것 같아요. 학교하고 제일 가깝습니다.
4) KHG
가본 적은 없는 기숙사지만 기숙사에 딸린 사우나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5) Wist Haus
간간히 재미있는 이벤트가 열리는 기숙사입니다. 기숙사 꼭대기 층에 Bar가 있기 때문입니다. 정장과 드레스를 입고 참석하는 Gatsby Party, 한 층마다 맥주 한 잔씩 마시며 계단을 타고 꼭대기 층까지 올라가는 Stairs to Heaven 등의 이벤트가 이 기숙사에서 열렸습니다. 가끔씩 이벤트 참여를 위해 방문하는 것은 좋지만 거주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학교와 멀고 무엇보다도 낡았습니다.
6) BrucknerStudios
감히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기숙사라고 말하겠습니다. 방도 넓고 기숙사가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보안도 잘 되어있고 헬스장, 탁구장, 당구장이 있으며, Music Room에는 피아노 외에 드럼도 있고 거대한 스피커도 있습니다. 기숙사 한가운데 벽에는 클라이밍을 할 수 있도록 설치도 되어 있습니다. 단점이 있다면 그만큼 비싸고, 시내와 가까운 기숙사이기 때문에 트램을 타고 통학해야합니다. Julius Raab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시간이 늦어진다면 막차를 타고 돌아오거나 밤을 새고 첫차를 타거나 해야 합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시내를 방문하거나 도나우 강에서 시간을 보내고 걸어서 집에 들어올 수 있고, 연말 불꽃놀이를 방 안에서 창밖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수업, 도서관
JKU는 Economics와 Informatik(Computer Science)이 유명하고 영어 수업도 이 두 개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polymer engineering, chemistry, mathematics, mechatronics, bioinformatics, sociology, statistics, law 등이 있고 모든 과목들에 다 교환학생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영어 수업 비율이 낮지 않은 듯합니다. 저는 복수전공을 하고 있는 컴퓨터과학과 수업을 들었는데 대학원 수업을 신청하는 데에도 제한이 없었고 자유롭게 신청해서 들을 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학기 초에 수강 신청 관련해서 교환학생들하고 해당 전공 학과장이 모여서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다른 몇몇 전공들에서는 학기 초에만 드랍을 할 수 있었는데, Informatik 전공은 학과장님께서 ‘수업 듣다가 언제고 드랍해도 상관없다’고 하셨었기 때문에 우선 관심이 가는 수업은 모두 신청하고 드랍하는 형식으로 수강했습니다.
강의를 신청할 때는 강의 타입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VO는 강의 위주의 수업, UE는 Lab, KV는 강의도 듣지만 학기동안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수업이었습니다. VL은 강의 및 문제 풀이가 합쳐져 있는 수업, PR은 강의 및 과제가 합쳐져 있는 수업 (VO + UE 느낌), KS는 외국어 수업이었습니다.
1) Artificial Intelligence (VO 3ects, UE 1.5ects)
인공지능 수업입니다. 각종 AI 알고리즘에 대해 배우고 코딩하는 수업이었는데 유익했습니다. 코딩은 팀플입니다. 연세대학교에서 ects를 1/2밖에 인정해주지 않기 때문에 같은 이름의 VO와 UE를 모두 들으면, 4.5 * 0.5 = 2.25에서 올림하여 3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2) Assistive Technologies and Accessibility (KV 3 ects)
개인적으로 교환학생 생활 중 제일 잘 들었다고 생각하는 수업입니다. 장애인 및 노인 등 보조과학기술(AT)이 필요한 사람들의 유형에 대해 배우고, 그에 대해 한 학기 내내 한 가지 과제를 선택해서 팀으로 솔루션을 만들어 보는 대학원 수업이었습니다. 아마존 알렉사에 적용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과제도 있었습니다. 저는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사람이 목소리, 키보드 입력 및 안면 인식을 이용하여 카메라를 움직여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하는 모델을 Asterics를 이용해 제작하였습니다. 실제로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 교수님, 목 아래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지체장애인 교수님, 난독증을 가지고 계신 교수님 등 장애를 가지고 계신 교수님들께서 직접 오셔서 특강을 해 주시기도 하셨는데, 수업 내용도 유익했지만 중증 장애를 가진 사람도 실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가 잘 조성되어있는 것 같아 여러 모로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과제를 잘 선택한다면 코딩 실력과는 관련 없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고 (물론 코딩이 많은 과제를 선택해도 됩니다), 배우는 것도 많은 수업인 데다 연대에 없는 수업이기 때문에 컴과 학생이시라면 추천합니다.
3) Human / Computer Interaction (VL 3 ects)
HCI에 대해 배우는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의 강의력은 좋으시지만 목소리가 작으셔서 집중하기 조금 어려웠고 많이 졸렸습니다. 그래도 강의 주제는 흥미로웠고 시험은 O, X퀴즈 형식으로 많은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PPT를 여러 번 읽고 편안하게 공부하여 무난하게 패스할 수 있었습니다. 가끔 유학생들 중 족보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있는데, 이 수업은 족보가 꽤 큰 영향력을 발휘하였으므로 족보를 구하시면 시험 준비가 더욱 쉬워지실 겁니다. (대체로 중국인 학생들이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4) Kommunikative Fertigkeiten Englisch(B2) (KS 3 ects)
영어를 따로 공부하고 싶어서 들은 수업입니다. 신문 기사를 읽고 Summary 10 개를 쓰는 과제도 있고, 토론도 하고, 발표 준비도 해야 하기 때문에 워크로드가 매우 컸지만 덕분에 영어가 많이 늘었습니다. 출결이 중요한 수업이지만 이번 주 수업을 빠지면 같은 이름의 다른 시간 수업으로 메울 수 있습니다.
5) Logic (VO 3ects, UE 1.5ects)
이산구조를 들은 후 들으면 좋을 것 같은 Logic 수업이었습니다. 전출을 해야 한다는 점이 조금 빡세지만 패스 기준이 어렵지 않고 수업도 수학 같고 재미있었습니다.
이외에도 10월 학기 시작 전에 Cultural Sensitivity Training과 독일어 수업을 들었습니다. 마트에서 장 보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게 되었고, 문화다양성을 받아들일 수 있었고, 간단한 독일어 회화도 할 수 있게 되어 유익했다고 생각합니다.
도서관은 깨끗하고 조용하지만 오후 8시에 문을 닫습니다. 늦게까지 공부하고 싶을 때는 법학도서관(Juridicum 건물)에 가면 자정까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국제교육부
ISEP 담당 선생님 Emma Huss씨가 수강신청부터 ISEP Stipend, 의료보험까지 크고 작은 일에 모두 신경 써 주셨습니다.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메일 드리면 답장도 빨리 주시고 해결이 될 때까지 신경 써 주시기 때문에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기타 학교에 관한 정보 (부대시설, 동아리 등)
Sports Course가 잘 되어 있습니다. 에어로빅이나 웨이트 트레이닝, 재즈댄스처럼 한국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Course들도 있고, 저글링이나 파쿠르, 클라이밍처럼 색다른 스포츠들을 저렴한 가격에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스포츠 수업을 신청하지 않았었는데, 나중에 친해진 친구들이 스포츠 수업을 들어서 저도 저글링과 배드민턴 수업에 종종 청강을 갔는데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독특한 점은 Sports Course가 JKU 학생들만을 위한 수업이 아니고, 지역 주민들도 수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배드민턴 수업에서 아들과 함께 배드민턴을 치러 나오신 할아버지와 복식경기를 하게 되었는데, 오스트리아 할아버지의 이야기도 듣고 배드민턴도 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Sports Course 뿐 아니라 오케스트라도 지역오케스트라가 있습니다. 같이 교환학생을 온 다른 학교에 한국인 중에 JKU 오케스트라를 하는 언니가 있었는데, 알고 보니 학교 오케스트라라기보다는 지역 주민들이 함께 하는 오케스트라였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나라이다 보니 시내에 악보 가게도 있고 악기를 빌려 주는 곳도 쉽게 찾을 수 있어서 음악을 좋아하신다면 참여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Culture Shock
매 경험이 새롭고 다채로운 다양성을 경험하였지만 콕 집어 말할 문화충격을 느낀 적은 딱히 없었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었던 점을 적자면, 수업이 끝나면 책상을 손으로 두드려서 교수님에 대한 감사와 존중을 표합니다. 신기했던 점은 교수님께 질문을 할 때도 손을 들거나 교수님을 소리내어 부르는 것이 아니라, 책상을 손으로 두 번 두드리면 교수님이 “Yes?” 하면서 소리가 난 곳을 향해 물으십니다. 교수와 학생의 관계가 꽤 수평적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겪은 문화적 충격도 충격이지만, 오히려 평화로운 오스트리아에서 우리나라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신문기사들을 볼 때 각종 강력범죄 보도와 분노에 찬 댓글들, 원인 모를 우울과 좌절감에 빠진 사람들을 보면서 받는 충격도 상당했습니다.
도움 받을 수 있는 곳 (교내외)
Refi라고 교환학생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하고 멘토 역할을 해 주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저는 학기 초에는 제 멘토에게 이것저것 물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다른 교환학생들하고 더 친해져서 교환학생들끼리 서로 많이 도왔습니다. 이외에도 International Office에 연락하면 답변도 빠르게 해 주시고 많이 도와주십니다.
기타
1) 오스트리아 출국 비자 받으실 때, 학교에서 오스트리아 의료보험을 들 예정이라는 메일을 보내주기 때문에 따로 여행자 보험을 들지 않아도 됩니다.
2) ISEP Housing Stipend는 Julius Raab Heim 2인실을 기준으로 나오고, 식비는 330유로정도 나왔습니다. 도합 600유로정도였습니다. Christmas Break 때도 Stipend는 나왔습니다.
졸업을 앞두고 부랴부랴 준비해서 4학년 1학기에 간 교환학생이었지만 대학 생활에서 제일 잘 한 일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유럽의 중앙에서 주변국 여행을 많이 다닐 수 있어 좋았던 것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경험하기 힘든 다양성을 경험하면서 사람들을 대할 때 다양한 면모를 고려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한편, 제가 minority가 되어 차별을 겪기도 하고, 아시아 여성을 향한 편견에 맞서 싸우기도 하면서 많이 배웠던 것 같습니다. 저를 교환학생 기간 동안만 만나고 헤어질 사람처럼 대하는 사람들에게 서운함을 느낄 때도 있었지만, 그럴수록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그 친구와의 현재를 더욱 재미있고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집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프랑스 친구의 칼 같은 개인주의적인 면모에 놀라기도 했지만, 노란 조끼 시위대가 시위할 때 프랑스 여행을 계획한 저에게 염려의 페메를 보내준 사람도 그 프랑스 친구였습니다. 타이완 친구에게 디아볼로 하는 법을 배우고, 오스트리아 친구에게 저글링 하는 법을 배우고, 러시아 친구과 함께 체스를 두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친구의 라디오 방송에 초대받고, 프랑스 친구에게 프랑스식 크레페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한국 친구들과도 함께 모여 한식을 해 먹고, 설날에는 떡국도 끓여 먹고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에게 떡국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한국의 바깥에서 한국을 생각해볼 수 있는 경험이 귀중했다고 생각합니다. 린츠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보고서가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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